미국에서 심리상담을 받기를 고민하는 분들을 위한 자주 묻는 질문과 답변들

글쓴이 유나리

모국이 아닌 타지에서 정신건강 서비스를 탐색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지만 여러분은 혼자가 아닙니다.

이 포스트에서는 미국의 한국 유학생 혹은 1세대 이민자들이 심리상담 이용에 대해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자주 묻는 질문과 답변을 다룹니다. 

심리상담을 받아볼까 고민하고 계신가요? 모국이 아닌 타지에서 정신건강 서비스를 탐색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지만 여러분은 혼자가 아닙니다. 이 포스트에서는 미국의 한국 유학생 혹은 1세대 이민자들이 심리상담 이용에 대해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자주 묻는 질문과 답변을 다룹니다. 


Q. 유학생도 미국 대학의 상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나요? 어떻게 이용할 수 있나요? 

A. 네, 대부분의 미국 대학들은 유학생을 위한 맞춤 상담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재학중인 학교 웹사이트의 'counseling support' 페이지를 통해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요. 지금 당장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싶다면 crisis support 위기상담 서비스를, 상담사와 정식으로 긴 시간을 잡고 이야기하고 싶다면 individual session 개인 상담세션 예약을 하면 됩니다. 일단 학교 상담사와 세션을 하고 나면 이후 장기 상담이 필요한지, 외부 기관으로 연계가 필요한지 등을 함께 결정할 수 있습니다. 


Q. 상담을 언제 시작하는 게 좋을까요?

A. 정신건강에 큰 문제가 있다고 느끼시면 언제든 상담을 시작할 수 있어요. 하지만 꼭 심각한 문제가 있을 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어요. 평소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감정 기복이 심하다면 예방 차원에서라도 상담을 받는 걸 추천해요. 성격 검사 등으로 출발해서 평소 고민하시던 점들을 풀어나가기 시작하셔도 좋습니다. 


Q. 영어 상담이 부담스러운데 한국어로 상담받을 수 있을까요?

A. 네, 가능합니다. PsychologyToday나 Zocdoc 같은 상담사 검색 사이트에서 한국어-영어 이중언어가 가능한 상담사를 찾아볼 수 있어요. 첫 세션에서 한국어와 영어를 섞어서 쓸 수 있는지 물어보시면 됩니다. 편한 방식으로 두 언어를 섞어가며 상담을 받으실 수도 있습니다. 

또한 최근 통과된 PSYPACT 라는 정책으로 인해, 해당 법안을 제정한 주들 (아리조나, 워싱턴 DC, 뉴저지 등, 참여 주 목록은 여기서 확인하세요)에서 임상심리학자 (Clinical Psychologist) 자격을 갖춘 사람은 다른 주들에서 온라인 심리상담을 자유롭게 제공할 수 있습니다. 즉, 현재 오하이오에 거주하고 있더라도 텍사스에 있는 한인 심리학자에게 상담을 받을 수 있게 되었어요. 꼭 한국어로 상담을 받고 싶은데 살고 있는 주에 한국어가 가능한 심리상담사가 없다면 본인이 거주하는 주가 PSYPACT에 참여하고 있는지 확인해보고, 다른 주의 심리학자에게 PSYPACT를 통해 온라인 상담을 받을 수 있는지 문의해볼 수 있습니다. 

Q.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라서 상담 내용을 잘 전달할 수 있을지 걱정돼요.

A. 언어의 장벽은 상담에서 많은 유학생 혹은 이민자들이 겪는 어려움이에요.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상담사에게 언어장벽을 솔직히 얘기하고,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다시 물어보세요. 이것은 전혀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또한 한국어로 표현하고 싶은 단어나 문장이 있다면 그대로 말한 후 설명을 덧붙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예를 들어서, 홧병, 효, 눈치 같은 단어들은 영어로 1:1로 번역이 되지 않기도 해요. 이런 단어들을 사용하고 싶을 경우에는 일단 한국어로 말한 다음에 이를 설명해나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Q. 상담 기록이 남는 것이 걱정돼요. 진학이나 취업에 불이익은 없을까요?

A. 미국에서는 정신건강서비스에 대한 인식이 비교적 덜 낙인찍혀 있어요. 상담치료 자체로 약물처방이 되는 것도 아니고, 정신과 치료 기록이 남는 것도 아닙니다. 상담을 받는 것 자체가 불이익으로 작용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기 관리를 잘하는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Q. 상담을 받고 싶은데, 비용이 부담이 돼요. 저렴하게 상담받을 방법이 있을까요?

A. 대학교 내의 상담센터를 이용하면 대부분 무료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상담을 받을 수 있어요. 상담사에게 Sliding Scale 적용 가능 여부를 물어보는 것도 좋아요. 소득 수준에 따라 상담료를 할인해주는 제도랍니다. 유학생의 경우 소득이 없기 때문에 Sliding Scale을 적용하는 상담사라면 저렴한 상담료를 적용해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Q. 제 보험으로 상담이 커버되는지 확인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상담사나 보험사에 직접 문의하시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어요. 보험 네트워크의 적용 범위나 환급 조건 등을 꼭 확인하세요. 이 글을 확인하시면 보험 커버리지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를 보실 수 있습니다. 


Q. 상담 받는 것이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알려지면 안 되는데, 비밀은 보장되나요?

A. 미국에서 상담사와 내담자 사이의 비밀 보장은 법적으로 철저히 보호됩니다. 법원 명령, 아동 학대 의심 등의 특별한 상황 이외에는 내담자의 동의 없이 상담 내용이 외부로 유출되는 일은 없으니 안심하셔도 돼요.


Q. 온라인 상담과 대면 상담, 어떤 것이 더 효과적일까요?

A. 상담의 효과는 상담 방식보다는 상담사와의 라포와 상담 내용 자체에 더 영향을 받아요.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본인이 더 편하고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는 방식을 선택하는 게 좋습니다. 첫 세션은 온라인으로 한 후에, 대면으로 상담받고 싶은 날에 상담사의 오피스를 방문해도 됩니다. 학교, 육아, 일 등의 이유로 대면 상담 시간을 따로 빼기 어려우시다면 온라인으로라도 꼭 상담을 시작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대부분의 상담사가 온라인 상담 옵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Q. 상담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고 들었어요. 어떤 것들이 있나요?

A. 상담에는 개인상담, 커플상담, 가족상담, 집단상담 등 다양한 형태가 있어요. 본인의 상황과 필요에 따라 적합한 상담 종류를 선택할 수 있어요. 개인상담은 나 자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개인적 성장을 도모하는데 도움이 되고, 커플 및 가족상담은 대인관계 문제를 다루는데 효과적이에요. 집단상담은 비슷한 고민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경험을 나누고 통찰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거예요.


Q. 상담사마다 전문 분야가 있다고 하던데, 어떻게 찾아볼 수 있나요?

A. 상담사들은 각자 약물중독, 관계, 트라우마, 성 정체성, 인종차별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전문성을 갖추고 있어요. 내가 상담을 받고 싶은 주제에 특화된 상담사를 찾는 것이 도움이 될 거예요. 상담사 검색 사이트에서 원하는 전문 분야나 초점 인구를 필터링해서 찾아볼 수 있어요. 또한 상담사들 홈페이지에 있는 소개글을 읽어보면 상담사의 접근 방식과 가치관, 전문 분야를 파악할 수 있어서 선택에 도움이 될 거예요.


Q. 상담은 보통 얼마나 오래 걸리나요?

A. 상담 기간은 다루는 문제의 종류와 심각도,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다양해요. 트라우마 치료 같은 경우는 비교적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고, 대처기제 개발이나 인지행동치료 같은 것은 상대적으로 단기간에 이뤄질 수 있어요. 상황이 급하지 않다면 1달에 1회 정도로 상담 주기를 길게 잡는 것도 부담이 덜 할 거예요. 상담사와 충분히 상의해서 나에게 맞는 페이스를 찾는 게 중요해요.


Q. 매 회기마다 어떤 주제로 상담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A. 매 회기 주제를 정하는 건 상담사와 내담자가 함께 결정하는 거예요. 일상적인 고민거리나 스트레스, 감정의 변화 등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중요한 주제가 떠오를 거예요. 특별한 agenda가 없어도 괜찮아요. 상담사가 대화를 이끌어주고 함께 의미 있는 주제를 찾아갈 거예요.


Q. 상담사와 잘 맞는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A. 상담사와의 첫인상, 편안함, 신뢰감, 상담사의 언어, 문화적 배경 등이 상담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2-3회기 정도 상담을 진행하면서 상담사의 전문성, 주로 활용하는 치료방식 (대표적으로 인지행동치료, 마음챙김 및 명상, 예술치료 등이 있어요), 소통 방식 등을 파악해보세요. 잘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면 다른 상담사를 찾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Q. 상담사와 잘 맞지 않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상담사와 잘 맞지 않는다고 느끼는 건 매우 흔한 일이에요. 보통 첫 세션에서는 서로에 대한 평가(assessment)를 하면서 매칭 정도를 가늠하게 돼요. 첫 만남에서 잘 맞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더 이상 진행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시면 돼요. 한국어 구사 가능 여부, 본인 정체성과의 일치도, 선호하는 상담 기법의 차이  등 니즈를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관계를 정리하는 게 좋아요. 상담사 입장에서도 내담자와의 궁합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초기 면담 후 중단은 매우 흔한 일이기 때문에 때문에 불편해하지 않을 거예요. 이 글을 읽어보는 것도 추천해요! 


Q. 상담은 언제까지 받는 게 좋을까요?

A. 상담과정이란 상담 목표를 상담사와 함께 설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함께 작업하는 과정이에요. 상황이 호전되고 스스로 잘 관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면 상담이 종결되게 됩니다. 그 후에는 집단상담이나 지지그룹 등을 통해서 도움을 받을 수도 있어요.


글쓴이 소개

유나리는 뉴욕대학교 실버 사회복지대학원의 박사후보생입니다. 그녀의 연구는 지역사회 수준의 역학을 이해하고 기술적 발전을 활용하여 미국과 동아시아의 소수 인종/민족과 이민자의 복지를 향상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녀의 장기적인 목표는 문화적, 언어적으로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 지원 및/또는 커뮤니티 기반 개입을 만드는 것입니다. 연구 외에도 여행, 독서, 다큐멘터리 시청 등을 통해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는 것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블로그/워크샵에 대한 고지 사항

MSG가 제공하는 정보는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사용됩니다. 이 정보를 소비하는 것은 소비자, 작성자와 발표자 사이의 전문적인, 임상적 관계를 구성하지 않습니다. 당신이 만약 정신건강의 위기 또는 응급상황을 겪고 있다면 911에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만약 치료사와 이야기하고 싶다면, 저희의 온라인 디렉터리를 참고해 주세요. 이 웹사이트에서 정신건강 전문가, 서비스, 조직에 대한 언급, 또는 이 웹사이트에서 다른 사람의 웹사이트로의 연결은 MSG나 MSG를 대신하여 활동하는 자원봉사자들의 승인, 추천 또는 호의를 구성하거나 의미하지 않습니다. MSG는 이 웹사이트에서 일반적인 정보만을 “있는 그대로” 제공합니다.

Mustard Seed Generation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