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사는 한국 엄마의 솔직한 이야기

글쓴이 최정화

이민자 엄마이든 그렇게 않든 그 어느

누구도 완벽한 부모가 될 수는 없습니다.

여러분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이 글을 통해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나고 자라 성인이 된 후 미국에 이민을 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두 살이 된 한 아이의 엄마로서 많은 고민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런 이민 1세대 엄마로서의 제 고민을 한 번 나눠보려 합니다.

제 아이는 지금 한인 교회에서 운영하는 유치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저와 제 남편, 그 외 가족들 모두 한국어만을 사용하고 있고, 다니는 교회도 한인 교회, 함께 어울리는 이들도 한국인입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도 자연스레 영어나 미국 사회에 노출되는 기회가 적었습니다. 하루는 아이를 동네 키즈 카페에 데리고 갔는데, 아이가 제 옆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인들만 있던 키즈 카페에서는 몇 시간 동안이나 저를 찾지 않고 다른 아이들과 신나게 어울려 놀던 아이였습니다. 여러 인종의 사람들이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언어로 대화하는 그 환경이 낯설었던 모양입니다. 익숙하지 않은 환경 속에서 위축되는 아이를 보며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제 아이는 미국에서 태어난 미국인임에도 불구하고 엄마인 제가 한국 문화에 더 익숙하다는 이유로 정작 자신이 살아가야 할 곳에서는 소외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 상태 그대로 미국 학교에 입학했을 때 아이가 겪게 될 어려움을 생각하니 순간 아찔해졌습니다. 

아이의 적응도 걱정이지만, 미국 학부모로 적응해야 할 제 자신에 대한 걱정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까지는 Pre-k가 무엇인지, Kindergarten에는 몇 살부터 다니는 것인지 등 아주 기본적인 지식도 없던 저였습니다. 미국에서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먼저 등록을 해야 한다는 사실도 얼마 전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제가 미국 학교에서 봉사를 하고 선생님들과 면담을 한다는 건 꽤나 큰 도전처럼 느껴집니다. 제가 경험해 보지 못한 교육 시스템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 자체가 두려움을 불러 일으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맞닥뜨릴 현실이기에 그저 피할 수만은 없다는 것을 요즘 들어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어느 날은 이런 제 고민을 상담 선생님과 나누었습니다. 그 때 상담 선생님께서 주신 조언이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기에,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라며 그 조언을 정리해봅니다.

  • 아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훨씬 강하며 높은 회복탄력성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종종 부모로서 필요 이상의 부담이나 걱정을 갖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아이에게도 나 스스로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 내가 이민자 엄마로서 한국 문화가 더 편한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우리는 이에 대해 옳고 그르다, 혹은 좋고 나쁘다라고 가치 판단을 할 수 없다. 내가 엄마로서 무언가를 잘못하고 있다는 생각, 또는 내가 이기적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스스로에게 더 너그러워져라.

  • 미국 사회에서 한국 문화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은 아이에게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두 가지 문화를 함께 경험하며 아이는 더욱 유연한 사고를 갖게 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아이가 힘든 시간을 보낼 수도 있지만, 그 역시도 성장의 자양분이 될 것이다.

  • 이민자 엄마이든 그렇게 않든 그 어느 누구도 완벽한 부모가 될 수는 없다. 누구에게나 실수와 후회의 순간은 있기 마련이다. 그 사실을 받아들인다면 마음이 조금은 더 편안해질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상담 선생님의 조언을 기억하며 매일 매일을 살아가다 보면 이민자 엄마로서 아이를 양육하는 방법에 대한 정답은 없을지라도 조금씩 그 해답은 찾아갈 수 있지 않을까 소망해 봅니다. 혹시 저와 같은 고민을 가진 누군가가 있다면, 당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이 글을 통해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더 많이 생기기를 기대하며 글을 마칩니다.


글쓴이 소개

최정화 - 정화는 대한민국 서울에서 태어나 자랐습니다. 그녀는 연세대학교에서 교육학 학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는 펜실베니아 대학교에서 인간발달 및 양적 방법론에서 박사 후보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주요 연구 관심사는 아시아/아시아계 미국인 아동들의 사회-정서적 발달에 중점을 두며, 개인 요인과 맥락적 요인이 개발 결과에 독립적으로 또는 공동으로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합니다. 여가 시간에는 남편과 아들과 함께 여행을 즐기고 산책을 즐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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